1. 혜경궁 홍씨의 생애
정조의 친어머니로 알려진 혜경궁 홍씨는 1735년 여름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혜경궁 홍씨는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사도세자와 혼인하게 됩니다. 간택을 통해 세자빈이 되기는 했으나, 기록으로 보아 혜경궁 홍씨는 이미 사도세자의 부인으로 내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 이씨와 사도세자의 누나인 화평옹주가 그녀에게 직접 예절교육까지 시킬 정도였다고 합니다. 혜경궁은 세손빈의 신분으로 여러 아이들을 출산하였습니다. 정조는 혜경궁 홍씨의 첫아들은 아니었습니다. 정조에게는 어린 나이에 요절한 형인 의소세손이 있었습니다. 정조는 의소세손이 요절한 해에 태어났습니다. 정조의 아래로는 두 명의 딸인 청연공주와 청선공주를 더 낳았습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많이 사극으로 만들어진 시기를 산 인물답게 혜경궁 홍씨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먼저 남편인 사도세자와 사도세자의 아버지인 영조의 사이가 날이 갈수록 좋지 않아 졌습니다. 결국 그녀의 남편인 사도세자는 '임오화변'으로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남편이 죽은 후, 그녀는 정조를 지키고 무사히 왕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이러한 혜경궁의 모습은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혜경궁의 살얼음판 같았던 삶은 정조가 왕위에 오르며 편안해지게 됩니다. 정조의 지극한 효도를 받으며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편에 이어 아들인 정조마저 그녀보다 세상을 일찍 떠나게 되면서 평온한 일상이 깨지게 됩니다. 순조 즉위 후, 그녀의 남동생인 홍낙임이 사사되기까지 합니다. 1814년에 그녀의 친정이 복권되기는 하지만 결국 그녀는 1815년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2. 혜경궁 홍씨와 "한중록"
혜경궁 홍씨는 자신의 삶의 우여곡절을 글로 풀어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 "한중록"이 되었습니다. 총 네 편으로 된 한중록의 첫 번째 편은 그녀가 60살이 되었을 때 쓰여졌고 나머지 세 편은 정조가 죽고 난 후 순조 재위 초기에 쓰여졌습니다. 한중록에 쓰여진 내용을 살펴보면 혜경궁 홍씨의 사가 시절부터 시작하여 간택과 그 이후 궁궐에서 그녀의 삶 등 그녀의 인생 전반에 대해 서술해 놓았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집안을 변호하고자 쓴 듯한 내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록 때문에 "한중록"은 그녀가 자신의 친정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집필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의 집필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한중록"을 통해 현대인들은 당시 궁궐의 모습과 풍속에 대해서 세세히 알 수 있습니다. '한중록'의 가치는 단지 당대 궁궐의 풍속에 대해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중록"은 조선시대에 보기 드문 여류문학작품이며, 혜경궁 홍씨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사건들은 그 시대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사료로써의 가치도 지닌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조와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 중에는 참혹함 때문인지 정식 사료에 누락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혜경궁 홍씨도 "한중록"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지는 않았으나 "한중록"의 기록을 토대로 사도세자의 병증이나 행동들에 비추어보아 비어진 간극을 조금이나마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3. 혜경궁 홍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
혜경궁 홍씨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주인공인 의빈 성씨를 곁에 두고 귀여워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의빈 성씨가 혜경궁 홍씨 곁에 있었기 때문에 정조와도 어린 나이부터 알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정조뿐만 아니라 의빈 성씨는 정조의 누이들은 청연공주와 청선공주와도 친분이 있었으며 그들과 함께 "곽장양문록"을 지필 하기도 했습니다. 혜경궁 홍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로는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은 현대에 들어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분석된 적이 있습니다. "한중록"이 혜경궁 홍씨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썼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혹시나 "한중록"에 기재된 사도세자의 병증이 혜경궁 홍씨가 지어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 의사들은 "한중록"에 기록된 사도세자의 병증이 허구로 지어서 쓰여진 것은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남편과 시아버지의 불화, 그밖에도 본인 집안의 상황 때문에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던 혜경궁 홍씨는 앞으로도 또다시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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